
마지막 학교
최근 들어 우리 학교가 이상해지고 있다.
심야시간에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죽어 있다거나, 화단 근처 토끼장에 있는 토끼들이 모두 기절해 있는,심지어 직접 귀신을 목격했다는 아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들은 듣고 흥미가 생긴 우리들은 10월 3일 금요일, 학교가 끝난 후 밤 12시에서 교문앞으로 모여
학교를 조사해보기로 했다.
?년 10월 2일 목요일
?년 10월 3일 금요일
약속대로 금요일 12시에 교문 앞으로 모인
우리들은
삐걱거리는 교문을 열고 작은 운동장을 조심스럽게 지나,
학
교
현
관
의
문
을
열
었
다.
?년 10월 ?일 ?요일 ?시
(누군가의 기록)
우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현관문에거 쇠긁는 소리가 나다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잡이가 떨어져나가더나 밖에서 마구 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였을까..
아은이가 문을 발로 차자, 누군가가 대답하며 숨넘어갈듯이 웃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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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다. 시계는 모두 12시를 가리키고 있고, 휴대폰은 먹통. 작은 창문을 통해 내다본 밖은 어둡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걸까?
정수기가 덜컹거리더니 조금 들였다. 재욱,지은,유라가 조사에 나섰다. 아래를 들여다 보니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고 정수기 아래에서 팔이 튀어나와 지은의 목을 졸랐다. 재욱이 발로 차서 팔이 떨어진것을 보면 공격이 통하는것일까? 이 일로 우리는 이 일이 사람의 장난이 아니라는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지은의 목에는 새까만 흔적이 남았다. 떨어진 팔은 팔꿈치까지의 마싹 마른 팔. 선호가 챙겼다.
1층 조사 결과. 행정실에서는 복사기와 거울들 속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마치 안에 누가 있는것처럼.
교무실에서는 괴담의 주인공인 여교사귀신을 만났는데, 사실 왕따의 주범이였던 교사들은 이 여교사가 토막내어 산에 묻어버렸다고 한다. 그녀가 유라에게 열쇠를 주었다. 다른 반에서는 주로 나무로 조각된 칼, 부적, 혹은 눈알이나 살점이 나왔는데, 4,5,6반은 조금 특이했다. 5반에서는 목이 없는 시체가 13구 나왔고, 4반에서는 머리가 둘 달린 소녀가 송민이에게 달려들어 목을 꺾어 죽였다. 이상하게도 송민이의 시체는 사라졌다. 이 이상한 소녀는 계속 머리를 외치며 시나에게도 달려들었는데 연우가 복도에서 떨어진 머리를 들고 와서 멈췄다. 그 소녀는 다른 한쪽 머리를 잘라버리더니 새로운 머리를 붙였다. 6반에서는 목이 꺾여진 소년이 아은이와 서낭이를 쫒아다녔다. 후에 지은과 아은이 다시 왔을때도 그러더니, 선호가 정수기에서 주운 팔을 주자 잠잠해 졌다. 1,3반에서 선호와 민은 각각 '양호실'이라고 적혀있는 유리병을 발견. 매캐한 냄새가 났는데 손에 묻혀봐도 이상이 없었다. 무슨 용도일까? 재욱과 하진은 7반에서 눈알을 찾았다.
복도에서 연우,정현은 천장에서 떨어진 머리를 찾았다.
여교사에게 받은 열쇠로 1-3반 근처의 계단을 열러 가자 새카면 눈을 가진 아이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이 아이의 말에 의하면 이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자신은 몸을 찾고 있다고. 그의 기억에 따르면 그의 13명의 친구들은 목이 잘렸고 자신의 시체는 갈기갈기 찢겨졌다고 했는데 민이 5반 시체더미 속에서 꿰맨 자국이 있는 시체를 발견, 이준이 배를 갈라 반쪽짜리 시체를 찾았고 나머지 반쪽은 가장 왼쪽의 출구에서 재욱과 아은이 벽을 부숴 찾았다.
그렇게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찬웅은 1-1 근처 출구에서 바닥에 꽂힌 나무칼 3자루와 팔 한쪽을 발견하고 정은과 환은 1-2 근처 출구에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수십개의 손목들을 발견했다. 우리 학교가 맞는걸까..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출구에는 모두 손잡이가 없었다. 우리는 이곳에 갇힌것이 확실하다.
한편 정현,태화, 그리고 시나는 교무실 쪽 출구에서 정현과 똑같이 생긴 누군가를 만난다. 그녀는 정현에게 뭐라고 속삭이더니 키득이며 사라졌다. 도플갱어? 확실한가?
올라온 2층에는 미니 냉장고가 있는데 안에는 생수 6병과 손가락이 담긴 유리병이 있었다.
2층 끝의 빈교실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다. 노크로 말을 걸어보니 아마 안에 누군가가 있는 모양. 귀신이라고 했다. 잠시 후 2층 전체에 미성의 노랫소리가 퍼졌다. 위치를 추측해보니 양호실과 2-3 사이. 양호실에서는 위이잉거리는 소리와 그 안의 누군가가 있었다. 양호실 소녀로 추측.
2-3에는 부러진 전기톱 칼날들과 천장의 발목들. 발목을 가져가려고 하지 천장의 귀신이 저지했다.
복도에 양 팔이 없는 귀신 출현. 지난번 정수기에서 팔을 뜯긴 그 귀신인것같다.
마구 달려오며 민의 어깨를 물었다.
그 후 팔은 질렸다며 목을 달라고 했는데 나무칼과 부적을 든 선호를 보자 표정을 찌푸리며 달려들어 팔을 씹었다.
선호가 나무칼로 찌르고 부적을 붙이자 사라졌다. 환이 응급키트로 치료를 했다.
시나가 1반 복도에서 찾은 열쇠로 아은과 재현과 함께 빈 교실의 문을 열자 자신의 시체를 들쳐매고 있는 송민이 나왔다. 죽은건 맞는것 같고, 이로써 지금이 소생시간이라는것을 확신했다.
2층 조사에 관해 양호실을 어떻게 갈지에 대해 잠시 다툼이 있었지만 곧 멈춘것같다. 과연 부상자 둘만 양호실에 가는게 괜찮을까... 잘 모르겠다.
우리는 2층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총체적 난국. 여러명이 죽고 다쳤다.
빈 교실에서는 이상한 덩어리로 된 무언가. 잡히면 살이 녹았다. 산성 물질로 이루어져있는걸까... 기이한 소리를 냈다.
시나가 잡혀들어갔었는데, 여교사 귀신을 만났다고 한다.
1반에 반쪽짜리 소년,소녀 출현. 소년이 태화의 목을 씹어 죽이고, 그 후에도 계속 팔을 붙잡고 달려들다가 부적이 붙은 무기로 멈춰졌다.
2반에서는 바닥과 천장에서 수많은 손들이 솟아나봐서 아현과 연지가 사망.
죽은 아이들은 각기 다른곳에서 소생되어 자신의 시체를 들고 다시 올라왔다. 그 중에는 다른 귀신들과 마주친 아이들도 있었고, 아현이는 시체를 가져오지 못했다.
6반에는 인형들과 위의 구멍. 피와 살점들이 뚝뚝 떨어졌다. 유라가 그 구멍으로 끌려들어갔다가 다시 떨어졌다.
인체모형이 그곳에 있었다고. 수많은 머리들과 함께. 이곳 귀신들은 왜이렇게 머리에 집착할까..
과학실에서는 천장의 귀신 출현. 머리를 잡고 마구 흔들어서 빠져나왔다..
그 후 다시 들어가자 버티고 서있는 인체모형. 순식간의 환의 머리를 뽑아버렸다. 지은이가 심장에 단도를 꽂아넣어 정지. 다른 아이들이 손목 발목을 분리시키고 정은이 환의 머리를 들고 갔다.
한편 6반교실에서는 마구 난도질되어있는 여자의 시체, 4반에서는 목이 없는 남학생과 목만 있는 여학생. 둘 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고, 양호실 소녀와 지하실 연주자가 대단히 유명한 귀신들이라는걸 알게되었다. 4반의 시체들은 양호실 소녀에게 당한듯.
3층에서 자꾸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에서 물기있는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금붕어일까? 설마..
그 때, 갑자기 지하실 연주소리가 커지기 시작, 위이잉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양호실에서 양 손에 전기톱을 든 소녀가 튀어나왔다. 소문의 그 양호실 소녀일까.
우리는 일단 그녀를 피해 숨었지만, 소녀는 복도를 마구 난도질하다가 빈 교실의 문을 갈랐고, 그 안에 있던 정현,정은,서낭,지은, 그리고 찬웅과 마주쳤다. 그녀는 전기톱을 마구 흔들며 지은의 상체를 썰었다. 정은이 어깨 부상. 죽은 아이들도 부상을 입었다. 4,6반 귀신들의 힌트로 양호실 소녀를 정지시킬수 있었다.
그 후, 벽에 나와있는 팔을 조사하다가 정현이 목이 졸려서 사망.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정현은 소생할때 시체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전에 봤던 도플갱어와 관련되어있을까..?
3층 문이 열려있는것을 발견. 잠시 고민하다가 올라갔다.
재욱과 시나가 1층으로 다시 조사하러 내려갔었는데, 정현과 똑같이 생긴 여자와 마주쳤다.
자꾸 불안해진다. 귀신들이 3층으로 모이기라도 하는걸까? 3층 오른쪽 끝의 빈교실에는 무언가 자꾸 들어간다. 금붕어... 아니겠지. 아마도. 잘린 양호실 소녀의 머리를 챙긴 샴쌍둥이 소녀도 3층으로 오고,
잠시 후에 그 머리를 단 인체모형도 복도를 돌아다녔다.
빈 교실에서는 계속 씹어먹는 소리가 나고
우리는 3층의 조사를 시작했다.
? 2층에서 양호실 소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목소리가 소녀의 목소리가 아닌듯. 누구일까.
3층의 복도에서는 그림 5개가 걸려있었다. 처음보는 흑발의 남녀 각각 하나, 양호실 소녀와 인체모형, 외팔의 남성과 1층 여교사, 그리고 백발의 남성.
아은은 천장으로 끌려가 백발의 남성을 만나고, 정은,지은,환은 눈이 없는 여자와 대치한다.
상담실을 여는 도중 벽돌이 떨어져 이준,선호,창윤이 부상. 창윤은 그 벽돌 사이에서 열쇠를 찾는다.
하진과 연지가 조사하던 도중 커다란 수조에서 손목이 하진을 수조로 끌고 들어갔다. 하진은 끌려간 곳에서 전기톱을 든 고아현.. 아니 고아현의 몸을 쓴 양호실 소녀와 마주쳤고, 3층 금붕어 수조로 떨어진다.
3층 교실 곳곳에서는 2층에서 발견했던 귀신들이 나온다. 한편, 시나는 빈교실에서 정현의 시체를 되찾는다.
천장을 조사하던 서낭의 위로 머리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천장에서 나온 팔들에 의해 민은 목이 부러지고, 정은은 눈이 없는 여자에게 죽는다.한편 상담실에서 다시 발견된 6반 여교사는 창윤과 유라에게 "....너희에게는 우리가 보이는 시간이 소생시간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너희가 보이는 시간이 소생시간이야... 여기는 늘 이상태고.... 그러니 난 계속 이렇게 있어야 해...." 라는 말을 한다. 아은과 정은은 빈교실에서 금붕어들을 발견.
아은과 찬웅이 계단을 조사하자 다시 들리는 전기톱소리. 아현의 몸을 쓴 양호실 소녀가 달려들고.
난투끝에 처리했다. 조용해진 양호실 소녀, 아니 아현의 몸은 안타깝게도 덩어리를 이용해 녹였다.
한편, 홀로 2층을 조사하던 이준은 무기들과 양호실 소녀의 몸을 들고 돌아왔고, 우리는 빈교실의 세마리의 금붕어를 처리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숨어있던 마지막 금붕어가 달려오고 시나를 먹어치웠다. 시나는 행정실에서 소생. 늘어난 거울의 수를 발견하고 돌아왔고, 민이 금붕어를 갈라 형체를 알 수 없는 시나의 시체와 열쇠를 찾았다.
그리고 그 열쇠로
방송실의 문을 열자
백발의 남자가 나와 우리에게 인사했다.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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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잘 왔네, 덕분에 이곳이 한동안 소란스러웠어."
"푸하하, 최종보스라니 나는 그런거 아니야" 남자가 웃는다.
"으음....하나 말해두자면 나도 남자한테는 관심 없는데?"
"방송실에 여자가 있다는 소문은 도대체 어디서 난거야? 알 수가 없네."
"응, 난 살아있어. 소원을 빈건 내가 아니고"
"그건 노코멘트."
"내가 아는사람."
"아하하, 사실 그냥 다 죽여버릴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너희는 운이 좋네~ 여지껏 여기 온 애들은 거의, 아니면 반정도는 죽어나갔으니까? 못나간 애들도 수두룩하고"
"푸하하, 그걸 나한테 따지면 어떻해. 모은건 나지만 죽이는건 내가 아니야. 통제는 그다지 잘 못하거든"
"이야..그게 여지껏 온 애들중에 너희가 제일 행동이 빨랐어.
더 이상 머물지 않는 편이 나한테도 이득일것같고"
"몰라. 기억안나. "
"너희가 상상하는것보다 여기는 훨씬 오래되었어."
"지하실 남자는...
..음....노코멘트"
"여기는 너희 학교 맞아. 그리고 너희학교는 굉장히 이상하지"
"지하실 가고 싶어?" 남자가 큰 소리로 웃는다.
"아하하... 뭐. 귀찮으니까 여기서 보내줄게"
"아니. 너희가 원래 있던 곳으로"
"왜? 싫어?"
"너희는 못가. 죽어버렸으니까. 여기서 죽은 애들이 어떻게 되는지 못봤어?"
"옥상 소원은 지금 진행중이랍니다? 방해하면 곤란해"
"아니, 계속 진행중이였지. 늘, 항상"
"직접적으로 너희를 죽일거야!..는 아니겠지만 영향은 있어."
"무슨소리야 나는 사람이라니까. 살아있어"
"....그래서... 이제 슬슬 짜증나는데... 어떻게 할꺼야?"
"빨리 너희가 나가버리는게 나도 좋으니까.. 게다가 난 방송실 귀신이 아냐. 이번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진행할까?"
"큰일 안나. 대신 다른애들이 먹거나 쓰겠지"
"슬슬 시간이 끝나가는데..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계속 여기서 살아야할지도 몰라?"
"말해보던가, 소원" 백발의 남자가 인상을 찌푸린다.
"다 같이 나간다고? 지금 장난하냐 너희들?"
"....후......시간 관할은 내가 아니라니까?"
"계속 여기서 이러다가 뜯어먹히던가, 아니면 산 애들이라도 나가던가?"
"그렇지.""이해가 빠르네. 거기 마음에 들어"
".....후....조금 기다릴테니 빨리 결정해서 말해줘"
"이게 너희의 선택?" 백발의 남자가 씨익 웃는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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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남자가 방송실 뒤의 작은 문을 연다.]
[작은 문은 환한 빛을 내더니 점점 커진다.]
[이윽고 빛이 방송실을 뒤덮는다. 다른 물건들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건 오직 백발의 남자와, 너희들뿐]
"하하, 인사 끝났으면 이제 가볼까?" 백발의 남자가 문을 가리킨다.
"이 쪽으로 가면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럼, 잘 가"
"다신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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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실의 남자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간 우리는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현관문 바로 앞에서 눈을 떴다.
하늘은 우리가 처음 학교에 왔을때처럼 어둡고
학교 주변 풍경조차 여전하다.
다만 달라진 것은 처음 출발했을 때와 다른 인원 수
보이지 않는, 아니 이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얼굴들.
학교의 시계탑은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우리는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학교- Intro 마지막 하루
[Normal Ending]